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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포위설’은 과장… 그러나 북극은 이미 신(新)냉전의 전장 러시아 군사력은 실체, 중국은 경제로 진입… 북극의 전략적 노출 현실화 김대영 기자 2026-01-12 13:52:19
최근 그린란드 주변에 중국·러시아 해군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이를 입증할 검증된 증거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란드가 당장 군사적으로 포위된 것은 아니지만, 북극과 고위도 지역은 분명히 신냉전 구도의 핵심 전략 노출 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북유럽 국가들이 나토(NATO) 정보 평가를 근거로 “중·러 해군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반박이 곧 북극 지역의 안보 위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전략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확인된 사실은 러시아가 최근 수년간 북극 지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대폭 강화해 왔다는 점이다. 냉전 종식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축소됐던 러시아의 북극 군사 태세는 북방함대(Northern Fleet) 인프라 확충, ‘바스티온 방어(Bastion Defense)’ 개념의 재정립, 수중전 능력 강화 등을 통해 빠르게 복원·확대되고 있다. ‘바스티온 방어(Bastion Defense)’란 전략 핵심 해역을 자국의 해·공군 전력으로 밀집 방어해 핵잠수함과 전략자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러시아식 거점 방어 개념이다.


잠수함 전개 현황은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나토와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IISS)는 러시아 잠수함 활동이 북대서양 핵심 요충지인 ‘GIUK Gap(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간 해역)’와 직결되는 수준으로 재개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냉전 시기 북대서양 해상교통로 방어를 둘러싼 전략적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우, GIUK 해역이나 북극에서의 해군·잠수함 활동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와 병행해 북극에서 경제·과학·제도적 참여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북극항로(NSR·Northern Sea Route)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상업용 항로이지만 군사적 활용이 가능한 ‘이중용도(dual-use)’ 인프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극을 둘러싼 전략 현실은 ‘과도한 위기론’과 ‘안일한 부정론’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린란드가 당장 군사적으로 포위된 것은 아니지만, 북극과 고위도 지역은 분명히 신냉전 구도의 핵심 전략 노출 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드래곤베어(중·러) 리스크’는 비대칭적 구조를 띠는데, 군사적 측면에서는 러시아가 중심이고, 중국은 지경학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 장기적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극지 실크로드(Polar Silk Road)’로 명명한 북극항로 개발은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 운송 거리를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중국이 사실상 ‘북극 국가’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상업적 협력으로 시작된 이 구상은 러시아 북극 연안을 따라 확산되는 이중용도 항만·물류·기지 인프라와 맞물리며 지정학적 의미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과거 그린란드의 희토류와 우라늄 등 전략 광물에 강한 관심을 보여온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그러나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덴마크 정부의 정치·규제 결정으로 관련 사업들은 대부분 무산됐다. 중국은 광산 개발뿐 아니라 항만, 공항, 물류 거점 등 인프라 연계 접근도 모색했으나, 덴마크와 미국이 안보 우려를 제기하면서 상당수 계획이 차단되거나 철회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린란드를 ‘무시된 공간’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차단된 전략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북극의 현실은 과장도, 부정도 아닌 관리와 억제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러시아, 지경학적으로는 중국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북극과 그린란드는 신냉전 시대 장기적 전략 경쟁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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