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1 계열은 저고도·기동형 하강 궤적으로 비행해 패트리어트, THAAD, SAMP/T 등 요격 체계의 대응을 복잡하게 만든다. 2025년 12월 26일, 조선중앙통신(KCNA)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조립 중인 화성-11 계열 미사일이 공장 바닥을 가로질러 여러 줄로 대량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분석 결과, 외형과 구조가 서로 다른 최소 두 가지 변종이 같은 라인에서 병행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장면에서 다수의 미사일은 길이와 링(보강재) 배치가 동일해 표준형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부 기체는 링 위치가 다르게 배치돼 내부 구성 변화 즉 '추진제 증량, 유도부 재배치, 탑재체 확장'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 편차가 아닌 의도된 설계 분기로, 사거리 연장형 파생 모델의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
미사일 본체 곳곳에 표기된 연속 일련번호는 수십 발 수준을 넘어 수백 발 단위의 배치 생산을 암시한다. 해당 시설은 함흥 룡성기계단지 내 ‘2·11 공장’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심 고체연료 미사일 생산 거점이다. KCNA는 이번 시찰을 “주요 군수공업 기업체 현대화와 생산 증대” 점검으로 규정했다.
전술적 함의도 분명하다. 화성-11 계열은 저고도·기동형 하강 궤적으로 비행해 패트리어트, THAAD, SAMP/T 등 요격 체계의 대응을 복잡하게 만든다. 표준형은 400~800km 범위의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고, 정밀형 변종은 사거리를 일부 희생하는 대신 경화 표적 타격 정확도를 높인 설계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공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의 연계를 강하게 시사한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화성-11A·11B가 러시아로 이전돼 실전에 사용됐다고 보고해 왔다. 초기엔 신뢰성 문제가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유도·항법 성능 개선이 관측되며 전투 피드백을 통한 반복적 개량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략적으로는 세 가지 흐름이 부각된다. 우선 대량 생산의 상시화: 시범이 아닌 산업 규모 양산으로 억제에서 실전 지속능력으로의 전환, 계열 다변화: 단일 복제형을 넘어 임무별 파생군 구축, 제재 우회 협력: 러시아 수출과 결합된 생산은 지역 위협이 초지역 위협으로 확장되는 경로를 보여준다.
이번 영상은 선전 차원을 넘어, 대규모 생산 라인을 최고지도부가 직접 확인하는 장면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중 생산 라인과 밀집 배치, 일관된 일련번호는 화성-11 프로그램이 규모·다양성·정교함 모두에서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비확산 체제와 역내 방어 태세를 고민하는 각국에 명확한 경보 신호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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