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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中 해양 팽창 대응 ‘수상비행기’ 카드 꺼냈다… 태평양 전장 공백 보완 시도
  • 김대영 기자
  • 등록 2025-12-24 19:42:38
  • 수정 2025-12-26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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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태평양 지역에서 민간 계약 기반 수륙양용 항공기 즉 수상비행기 운용 시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전반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미군이 장기간 방치해 온 해상 접근·구조 능력의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US-2는 일본 신마이와 공업이 개발한 4발 터보프롭 수륙양용 비행정으로, 해상자위대가 운용중이며 장거리 해상 수색·구조와 원격 도서 접근 임무에 특화된 기체다. 최근 확정된 연례 국방수권법(NDAA)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국 해군 장관 및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 사령관과 협력해, 상업용 수륙양용 항공 자원을 계약 형태로 운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해당 권한은 법 제정일로부터 3년간 한시적이다.

이번 조항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이 항공모함, 대형 상륙함, 장거리 미사일, 무인체계까지 결합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군은 광활한 태평양 전장에서 착수·구조가 가능한 고정익 항공 전력을 사실상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 사업의 핵심 배경으로 전투 수색·구조(CSAR) 능력 부족이 지목된다. 중국과의 고강도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군 항공기는 적의 공격뿐 아니라 기계적 결함과 인적 오류로도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고 지점이 대부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이라는 점이다. 고정익 항공기는 구조가 불가능하고, 헬기나 틸트로터는 항속거리와 생존성에서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취약하다.

반면 수상비행기는 해상 상태가 허락되는 한 직접 착수해 조종사와 승무원을 구조할 수 있으며, 저고도 장거리 비행으로 중국의 레이더·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실전으로 검증했던 능력이지만, 냉전 이후 미군 전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AVIC AG600 쿤롱은 중국 AVIC이 설계하고 CAIGA가 조립한 대형 수상비행기로, 4기의 이브첸코 AI-20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해 최대이륙중량 53.5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기체 중 하나다. 대조적으로 중국은 수륙양용 항공기와 해상 항공전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역시 신마이와의 US-2를 중심으로 수상비행기 전력을 유지하며, 분쟁 시 도서 지역과 해상에서의 신속 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자국 인근 해역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평양 전역으로 전개해야 하는 미군의 부담은 훨씬 크다는 평가다.

미 국방부가 직접 전력을 신설하는 대신 민간 계약 모델을 택한 것도 중국 위협의 시급성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 부대를 창설하고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계약 방식은 비교적 빠르게 제한적 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기종으로는 임무 적합성이 높은 일본이 만든 US-2가 있지만, 고가에다 생산 대수가 극히 제한적이다. 캐나다산 CL-415 슈퍼 스쿠퍼는 검증된 플랫폼이지만 주 임무가 산불 진화로, 유사시 중국과의 군사 충돌에 전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형 수상기는 항속거리와 탑재량에서 대규모 태평양 작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이미 임계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시범 사업은 지나치게 느린 대응”이라며, 미군이 자체 수상비행기 전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는 계약 모델을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개념을 검증한 뒤 장기적 전력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이번 NDAA 조항은 중국의 해양·항공 전력 확장에 맞서 미군의 태평양 작전 취약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입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상비행기 시범 프로그램이 단순 실험에 그칠지, 아니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전력 개념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K-DEFENSE NEWS | Strategic Analysis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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